'실전능가 훈련'…해경, 총기 무장 불법어선 단속 훈련

서해해경본부, 개인사격훈련 도입 뒤 불법 어선 단속 전술훈련


K-1A 소총, K-5 권총, 6연발 다목적발사기, 12개이지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해경 해상특수기동대가 가상의 선박 표적을 향해 가늠자를 겨눴다.

사격 개시 신호에 맞춰 총성이 잇따라 울려 퍼지고 총탄이 박힌 수면에서 강한 물보라가 튀어 올랐다.

6일 전남 신안군 팔금면 불무기도 남쪽 0.5㎞ 해상에서 불법 외국어선 단속 역량 강화를 위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고속단정 전술훈련이 열렸다.

해경은 이날 훈련에 지난해 10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발생한 고속단정 침몰 사건을 계기로 무기사용 대응을 강화한 단속 교범을 적용했다.

3천t급 대형 함정에서 4.5t 고속단정을 타고 검문검색에 나선 해상특수기동대는 쇠창살 등으로 무장한 채 저항하는 모의선박을 진압하는 상황을 전개했다.

수면에 떠 있는 표적을 향해 권총탄 320발과 소총탄 60발, 산탄 20발, 고무탄 16발 등 실전에서 사용하는 탄환이 차례로 발사됐다.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 대원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고무탄 등을 발사한 사례는 있었지만, 해경이 해상에서 개인화기 실탄 사격 훈련은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저항·차단·퇴거 등 유형별 세부단속 전술 숙달 등에 중점을 둔 훈련에는 3009함 등 대형 함정 3척과 가상의 불법 선박 2척, 예인정 등이 투입됐다.

훈련은 기동항해를 시작으로 검문검색, 단정 사격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식 해경 3009함 함장(경정)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숙달함으로써 불법 어선 단속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