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이권을 챙기려고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내정된 인사까지 밀어내고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와 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을 공직에 앉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미얀마 대사와 코이카 이사장 내정자를 외교부에서 청와대에 보고까지 했지만, 지난해 5월 최씨 요청을 받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 대사와 김 이사장이 최종임명됐습니다.
최 씨는 공적 예산을 투입하는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사업을 매개로 경제적 이익을 얻기로 계획하고 박 대통령에게 두 사람의 임명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삼성전기 유럽판매법인장, 글로벌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삼성맨'으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고 미얀마에 대한 전문성도 검증되지 않은 유 대사의 깜짝 발탁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김 이사장 또한 주로 외교부 출신이 임명된 자리에 코트라 출신으로 임명돼 전례와 맞지 않는 인사란 논란이 일었습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모두 최 씨의 측근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 대사와 김 이사장은 최종 임명 무렵 최 씨와 각각 2번과 1번 저녁을 같이하면서 최 씨가 자신들을 대통령에게 추천한 사람임을 알게 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5월에서 7월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동행하면서 진행 상황 등을 카카오톡으로 이 본부장을 통해 최 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