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 가운데 빚을 제대로 갚기 어려운 이른바 '한계가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의 이동원 과장과 이지영 조사역은 '최근 베이비붐세대의 주택소비행태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에서 한계가구 비중은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4.5%를 기록했다가 2014년 8.8%로 뛰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9.0%로 확대됐습니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합니다.
베이비붐세대는 6·25전쟁 직후 출산율이 크게 높아진 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이 도입된 직후인 1963년까지 태어난 연령층을 말합니다.
베이비붐세대가 우리나라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입니다.
또 생산가능인구의 19.2%를 차지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보고서는 "일부 베이비붐세대는 실직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가주택의 매도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베이비붐세대의 주택소비행태를 보면 일반적 예상과 달리 정년 도달 시점을 전후해서도 자가주택을 처분하거나 주거면적을 축소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베이비붐세대의 67%는 자가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가거주 비율은 2012년 62.8%에서 2013년 63.5%, 2014년 64.8%, 2015년 65.8%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보고서는 "베이비붐세대는 정년 도달에 따른 소득감소에도 자가거주 수요를 축소시키지 않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면 자가주택을 처분하는 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베이비붐세대는 부동산 자산의 보유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고령세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주택연금 활성화를 통해 소득 안정화를 도모하고 노인의료보험 확충 등으로 재무건정성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