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 정밀타격으로 대북 '선제타격' 개시…美 연구소 전망

북한 전문가 공격 시나리오… 북한 화포 전력 '막강'
김정은 정권 붕괴되면 혼란상, 결국 美가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선제타격 등 군사적 방안을 포함, 모든 옵션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타격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미 안보전문 민간정보회사인 '스트랫포(STRATFOR)' 소속 대북 전문가인 심 택 선임 분석가는 4일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회견에서 구체적인 타격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 핵시설 공습과 크루즈 미사일 집중공격으로 개시…미 특수부대 침투

미국은 한국민과 주한 미군 등 엄청난 인명피해 우려에도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강행한다면 핵시설과 지하에 배치된 병력에 대한 전면타격이나 가장 중요한 핵심시설에 대한 '외과 수술'(surgical strike) 가운데 하나를 택일해야 한다.

이 가운데 정밀타격 '옵션'은 북한의 핵 개발계획을 무력화해 미국과 우방에 대한 위협요소를 파괴한다는 전략이다.

전면타격이 동아시아에서의 장기적인 분쟁을 야기할 수 있어서 미국은 외과수술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선제타격에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 등 스텔스 전투기, B-2 스피릿 전략 폭격기 등 항공전력이다.

또 북한의 의심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북한 인근 기지에 점진적으로 배치해놓은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 함정, 스텔스기 등을 동원할 수도 있다.

공격 명령이 내려지면 전략 폭격기들과 함정들이 출동해 가공할만한 화력을 퍼붓는다.

F-22나 F-35 등 스텔스 전투기도 미사일 생산시설 상공에서 활동할 것이지만, 실질적인 주 임무는 B-2 폭격기 몫이다.

B-2 폭격기는 태평양 상의 전략섬 괌이나 미국 본토에서 날아와 3만 파운드(13.6t) 무게의 초대형 관통탄(MOP)을 지하요새에 투하할 수 있다.

타격의 최우선 표적은 원자로, 미사일 생산시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등이다.

크루즈 미사일은 핵 잠수함이나 이지스 구축함 등 해상에서 발사된다.

◇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탐지 쉽지 않을 것

F-22기 편대는 북한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면 B-2 폭격기들은 알려진 미사일 기지를 잿더미로 만든다.

특히 F-35와 F-22 같은 스텔스 전투기들은 산악지형에 은밀히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들을 찾아내 파괴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한미 양국은 사전에 배치해놓은 다층 미사일 방어망으로 이를 공중에서 격추하는 데 주력한다.

북한의 방공망이 파괴되면 미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으로 침투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다른 공격 장비들을 파괴하거나 무력화에 나선다.

그러나 특수부대원들은 북한 전역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미군 정찰기도 탐지하기 어려운 지형에 은밀히 배치해놓았기 때문이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또 주요 군수 기지 부근에 잠입해 정찰망을 형성한 후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해 공습을 유도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 한미 양국, 북한 보복 공격 제한에 주력 미국의 선제타격에 김정은은 어떻게 대응할까?

핵시설이 잿더미로 변하고 지휘통제체계가 파괴된다 해도 "북한이 선택지는 많다"면서 "순식간에 한국을 향해 집중포격을 가할 수 있는 대규모 재래 포병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택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화포 전력 대부분은 수도 서울을 사정권에 두지 못하는 데다 일부 피해는 불가피하더라도 서울은 시민들은 보호할 수 있는 상당수의 지하요새와 시설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화포 대부분은 휴전선 방면으로 포격을 가해 매설된 지뢰를 파괴, 북한 지상군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주둔 2만5천여 명의 미군은 북한의 이런 방대한 화포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북한은 미군 병력에 포 사격을 집중하거나 서울을 집중타격하면서 두 표적에 대한 화력을 분산할 수 있지만, 상공의 미군기에 어렵지 않게 노출돼 공격받을 수 있다.

◇ 이론적으로 잠수함 통해 기습공격도 가능…실제로는 큰 위협요소 안돼

북한은 핵탄두 탑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만약 SLBM으로 무장한 북한 잠수함이 기존의 미사일 방어망 범위를 벗어나 항해한다면 미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 해군은 특수 소나(음향탐지기) 등을 장착한 대잠헬기, 최신형 레이더로 무장한 이지스 구축함, 심해에서 이상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핵 추진 잠수함 등 현존 최고 수준의 대잠수함 전력을 갖췄다.

더구나 북한의 구식 잠수함 전력은 한미일 3국의 합동 대잠수함 전력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 잠수함이 작전을 복잡하게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큰 피해를 끼치기 전에 침몰당할 가능성이 크다.

◇ '참수작전'으로 김정은 제거되면 북 정권 유지에 큰 어려움

'참수작전'으로 김정은 정권이 제거되면 북한으로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중국과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위 인사들을 고사총, 박격포 심지어 개(犬)까지 동원해 무참히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인사들을 처형함으로써 김정은은 자신이 국가 운영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정은이 제거되면 북한군은 지휘구조뿐만 아니라 사기 측면에서도 심한 손상을 입고 전쟁을 끝낼 수 없게 된다.

택 연구원은 "엄밀히 말하면 북한은 '영원 수령 김일성' 지배 아래 있다"며 "참수작전에 성공한다고 해도 추종자들이 분열할 것으로 장담할 수 없지만, 후계 지도자를 누구로 세워야 할지를 놓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북한은 최고 지도자 우선 원칙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으며, 공격 시 주민들은 선봉에서 대응하지만, 김정은은 지하요새로 긴급대피시킬 것이 분명하다.

◇ 휴전선 땅굴로 대규모 지상군 침투 기도…결국 북한의 패배

택 연구원은 "북한이 보복공격을 하지 않으면 능력을 상실했거나 전력이 약화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실제로 선제타격을 당한 후 북한이 조용히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휴전선 부근에 형성된 방대한 땅굴을 통해 대규모 지상군 병력이 남하해 휴전선 부근에서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 공군전력은 노후화되고 소규모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택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않으리라고 추정한 것은 '성공작'이지만, 이는 곧 실패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과 우방의 전력망 일부를 마비시킬 수 있지만, 미 사이버사령부는 어렵잖게 대응할 것이다.

북한은 또 미사일 공격을 통해 미군 기지 일부를 파괴하거나 서울 일부 지역을 황폐화할 수 있지만, 한미 양국은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놓았다.

엄청난 파괴력을 동반한 미사일 공격 후에도 북한은 비축 핵무기 일부를 여전히 보복용으로 감춰놓을 것이지만, 소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택 연구원은 "북한이 대규모 보복전을 감행한다고 하면 궁극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이어가는 것밖에 안 될 것"이라며, 결국 북한은 그들이 얼마나 불리한 상황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북한이 한미일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택 연구원의 결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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