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파산의 부메랑…국내 조선업 수주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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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이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컨테이너선이 싼 가격에 시장에 풀리면서 대형 선사들이 신규 발주를 꺼리거나 이미 주문한 선박의 인도를 미루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최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가운데 일부의 인도 시기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라인의 모회사인 APMM의 최고재무책임자 야콥 스타우스홀름은 지난달 2016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만4천TEU급 선박 인도를 2018년까지 미뤄 1년 동안 자본지출을 줄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7월 머스크라인으로부터 컨테이너선 9척을 11억 달러에 수주했습니다.

당초 이들 선박은 올해 모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이 중 4~5척이 내년으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를 미룬 이유는 현재 해운업계가 선박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선박 대금을 치르고 바로 새 배를 받는 것보다 이용료를 내고 배를 빌려 쓰는 용선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라인은 인도를 미룬 대신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1만3천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한진해운이 내던 용선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해운전문 컨설팅업체 드류리의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직전에 운영하던 컨테이너선 98척 중 31척을 경쟁선사가 용선하고 있으며 이 중 머스크가 가장 많은 11척을 운영 중입니다.

통상 발주처 사정으로 인도를 늦출 경우 일부 대금을 미리 지불하거나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머스크는 현대중공업 선박 인도를 지연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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