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루였죠. 서울의 낮 기온이 12도까지 오르면서, 올 들어 가장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벌써 봄꽃이 앞다퉈 피고 있는데 같이 보시죠.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확 트인 들판이 내려 보이는 양지바른 산마을 자락에 노오란 산수유가 꽃을 피웠습니다.
은은한 향기에 산새들도 잠시 내려앉아 휴식을 취하고 영롱한 휘파람 소리로 고즈넉한 산촌의 오후를 깨웁니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의미의 영춘화도 햇살 고운 담벼락에 기대 예쁜 자태를 선보였습니다.
기품있는 지조를 품은 매화도 꽃을 피웠습니다.
겨우내 매서운 추위를 뚫고 지리산의 기운을 오롯이 담은 매화는 봄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줍니다.
[한숙자/경기도 파주시 : 마음이 상쾌하죠. 날아갈 것 같고 아 진짜 봄이구나 이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년 고찰 통도사에는 홍매화가 활짝 펴 상춘객들을 맞이합니다.
수령 2, 300년이 넘은 홍매화의 기품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손혜영/경남 양산시 물금읍 : 와 보니까 절이랑 홍매화랑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나오길 잘한 것 같아요.]
낙동강을 끼고 있는 원동 매화마을을 따라 봄소식을 실은 열차가 북녘으로 달려갑니다.
낮 최고 기온 15도를 오르내리는 따뜻한 날씨에 원동 매화는 예년에 비해 2주일가량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일상 속에서도 봄의 향기는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