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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삼성 '그룹' 해체…"청와대 없앤 것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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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일) 삼성 그룹이 그룹 시스템을 해체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원래는 삼성 시스템은 우리 정부랑 비슷합니다. 정부가 청와대가 맨 위에 있고 밑에 정부부처들이 그 지휘를 받는 구조잖아요.

삼성도 맨 위에 청와대처럼 미래전략실이라는 데가 있어서 여기서 결정을 꽝 내리면, 밑에 계열사들이 "네, 알겠습니다."하고 그걸 수행하는 체제였는데, 어제부로 이 미래전략실이란 데를 없애기로 한 겁니다.

"앞으로는 누가 뭐라고 안 할 테니까, 계열사들이 다 각자 알아서 해라." 이런 이야기인데, 정부로 치면 청와대가 없어지고 법은 법무부, 복지는 복지부, 교육은 교육부가 각자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인데, "그게 그렇게 되겠어?" 이런 생각들 하시겠지만, 일단 그렇게 됐습니다.

이 미래전략실이 그동안 최순실 씨를 관리했다는 이런 비판에 워낙 거세서 이재용 부회장이 국회에서 이걸 약속을 했던 거라서, 약속대로 이행을 한 겁니다.

이제 중요한 건 삼성 안 다니는 일반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 부분이죠. 우리나라 1위 회사인데, 영향이 없을 수가 없죠.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신입사원 뽑는 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삼성은 매년 그룹 차원에서 전국에서 몇만 명이 한 번에 입사시험을 봐서 신입사원을 뽑아왔었죠.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시험도 보고 그랬는데, 보통 1년에 1만 2, 3천 명, 많게는 2만 명까지도 신입을 뽑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룹이 없어지면서 이 그룹 전체의 신입사원 시험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계열사들이 각자 알아서 사람을 뽑는데, 문제는 계열사들이 전보다 신입을 확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전에는 정부 눈치도 보고 해서 일정 숫자를 계속 뽑아왔는데, 이제는 계열사들이 알아서 하니까, 계열사는 당장 실적 올리려면 돈 들어가는 사람 덜 뽑는 게 유리한 부분도 있고요.

신입보단 경력 뽑는 게 낫다는 판단도 할 거고, 그래서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입사원 채용 자체가 전보다 확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취직이 잘 안 되는데 답답한 얘기가 될 수 있겠죠.

그래도 새 정부가 들어서서 삼성에 "더 좀 뽑죠." 이러면 뽑지 않겠나, 이런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도 일종의 정경유착일 수 있기 때문에, 그룹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데가 없어요.

그동안은 솔직히 정부가 "사람 좀 더 뽑아라, 투자 더해라." 이런 요구를 미래전략실에 합니다. 그러면 미래전략실이 판단해서 쫙 계열사들 동원해서 뭔가 끌어내는 시스템이었는데, 이제는 정부든, 시민단체든, 원하는 게 있으면 각 계열사에 말해야 되는 상황이고, 채용도 마찬가지이겠죠.

그리고 또 계열사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어디다가 압력을 넣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사실 비끗하면 정경유착이 되는 거니까, 이걸 안 한다고 고친 거란 말이죠.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겁니다.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이 되는데, 이건 나중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전해드릴 일이 좀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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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휴일이니까, 좀 가벼운 이야기 하고 끝내겠습니다. 3월 3일이 3이 두 개, 삼삼 이게 겹친다고 해서 삼겹살 데이입니다.

그래서 삼겹살 세일들을 하는데, 대형마트들이 100g에 1천 원 정도에 어제부터 삼겹살을 팔고 있습니다. 1kg이면 한 가족 충분히 다 먹을 텐데 1만 원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또 전통시장 가셔도 삼겹살 축제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오늘 쉬는 날이니까, 어디 가셔도 좋으니까, 나가셔서 우리 돼지고기 사셔서 가족끼리 집에서 삼겹살 파티하시는 거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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