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들 시신 가방에 넣어 바다에 버리려다 야산에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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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A(26)씨는 애초 시신을 담은 가방을 바다에 버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7일 낮 12시 50분께 현장검증을 위해 시신 유기 현장인 여수시 신덕동 해수욕장 인근 야산에 경찰과 함께 도착한 A씨는'할 말이 없느냐' '부끄럽지 않으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A씨는 차량으로 도착한 순간부터 시신을 유기하고 나서 돌아가는 순간까지 30여 분에 걸쳐 담담하게 재연했습니다.

아내 B(21)씨와 함께 숨진 둘째 아들의 시신이 담긴 가방을 싣고 두 자녀를 함께 태우고 현장에 도착한 A씨는 아내와 아이들을 차 안에 남겨두고 바위투성이인 해안가를 500여m 걸어 야산 모퉁이 바다에 아들의 시신을 담은 가방을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방이 물에 뜨는 바람에 발각될 것을 우려해 다시 100m를 돌아와 야산에다 유기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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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 살해' 현장 검증 (사진=연합뉴스)

A씨는 당시 장비를 마련하지 못해 땅을 파지 못 하고 야산 위쪽으로 5m 정도 올라가 나뭇가지와 낙엽, 주변에 있던 그물 쪼가리 등으로 가방을 뒤덮고 돌아왔습니다.

앞서 범행 현장인 빌라에서의 검증에서 A씨는 여전히 직접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는 부인하고 아내의 훈육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의 사망과 유기에 대해서는 일치된 진술을 하면서도 직접 죽음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어 경찰은 대질 신문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전날 A씨 부부에 대한 조사에서 2015년 태어난 넷째 아들을 태어나자마자 영아원에 보낸 것은 영아원에서 일정 기간 양육 후 데려와 죽은 둘째로 둔갑시켜 사건을 감추려고 했던 계획을 밝혀냈습니다.

A씨는 2015년 넷째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영아원에 맡겼는데, 이들 부부는 넷째의 임신 6개월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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