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철수' 협박 등 美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전방위 압박


일본이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들어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막기 위해 기업 철수까지 거론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측의 건립 반대 주장을 반박하며 소녀상 건립 취지를 재차 설명했습니다.

건립위에 따르면,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는 애틀랜타의 유력인사를 대상으로 소녀상 건립 저지 로비에 나섰습니다.

특히 소녀상이 세워지면 일본 기업이 애틀랜타에서 철수하고, 이 경우 애틀랜타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김백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녀상 건립은 불행한 역사를 기억해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기억 차원이자 인권을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소녀상 건립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본 측의 주장은 기존 여러 도시에서 반복된 내용이자 허구라고 지적했습니다.

25명의 건립위원 중 한 명이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정통한 '친한파'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은 "소녀상이 지역 기업에 경제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일본 총영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건립위는 오는 9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와 비문이 들어서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 상공회의소에서 받아낸 "기림비 건립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전혀 없다"는 답변도 공개했습니다.

건립위는 또 소녀상 건립위원에 한인은 10명에 뿐이고, 15명이 일본계, 호주계, 필리핀계, 중국계, 인도네시아계, 베트남계, 유럽계 등 다양한 국적의 15명이 더 있다면서 소녀상 건립을 한국과 일본의 문제로 국한하려 한 시노즈카 총영사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녀상 건립이 '안티 일본' 운동이 절대 아니라 인권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며 이미 세계 53개 도시에 소녀상과 기림비가 들어섰다며 일본 측의 방해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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