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방문 김종인 "위안부 합의 일방파기 생각할 수 없어"


독일을 방문중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론에 대해 "외교 상대방이 있으니 일방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김 전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한반도 세션을 방청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생각하면 그걸 (파기)하면 좋겠지"라면서도 이같이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위안부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야권 주요 대선 주자들의 입장과 궤를 달리하는 견해였다.

김 전 대표는 "한일관계도 스무스(smooth, 원활)한 것 같지는 않지 않나"라면서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에 대해 "해방된지 70년이 됐는데도 (과거사) 문제를 해결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본은 일본이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를 충분히 안 하는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대북 제재에 대해 "지금까지 생션(sanction, 제재)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지 않나"라며 "(북한은) 꿈쩍도 않고 상황은 어렵게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모색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는 차기 정권의 대북 기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차기 정권이 들어와봐야 아는 것이지 예단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선거를 앞두고서는 (대북정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 그때까지 봐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 정국 및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따른 대외 정책 추진의 불안정성에 대해 "새 대통령이 나오게 되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안정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 여러가지로 혼란한 상황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형편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본인의 탈당 의사 유무,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지여부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여기서 물어보지 말라. 답변할 데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전 대표는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독일 유학파로 글로벌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4박5일 일정으로 독일을 찾았다.

현지시간 20일 귀국길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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