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 당시에 김정남은 위조여권을 들고 마카오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다가 여성 두 명에게 공격을 당한 걸로 전해집니다. 오늘 부검을 실시해서 독살 여부를 현지 경찰이 가릴 계획입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입수한 수사 자료입니다. 내용을 보면 사망자는 북한 평양 태생의 남성으로 돼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 (사망한 것이 맞습니까?) 맞습니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습니다.]
살해된 남성이 갖고 있던 여권엔 1970년 6월 10일생, 김정남이 아닌 김철로 적혀 있습니다. 김철은 김정남이 사용하던 가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 2청사의 고객 카운터에서 의료 지원을 요청했으며,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요청이 있었다고 밝혀, 독살 여부가 곧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남이 공격을 당한 곳은 공항 보안 구역 내 입국자와 출국자 모두 이용이 가능한 장소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공항 내 CCTV 등을 통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 중입니다. 용의자들이 범행 후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거나, 아니면 입국장을 통해 시내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출국했다면 이들을 체포하기가 쉽지 않아 배후를 밝히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김정남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엔 평양에서 1970년 6월에 태어났다고 돼 있습니다. 1971년 5월생으로 알려진 실제 생년월일과 달라 김씨가 자신의 정확한 신원을 노출하지 않은 채 동남아 여행을 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내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