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은 우리 야당의 본산 같은 곳이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제가 야권의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오늘(13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에 이어 모레 또다시 호남을 방문하는 의미와 관련해 이같이 언급한 뒤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당이 모처럼 전국 정당이 됐기 때문에 영남·충청·강원·경기 등 전국 어디서든 다 지지받는 후보이자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SBS <대선후보 국민면접>에 출연해 '지역탕평 총리론'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탕평이라는 게 언제든지 중요했지만, 앞으로 국민통합과 지역통합을 위해 탕평인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총리 인선부터 탕평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문 전 대표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죠 뭐"라며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오늘 광주전남언론포럼 토론회에서 "양보했을 뿐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계획과 관련해선 차기 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책 행보가 일자리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에는 "일자리 행보만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게 일자리 만들기라 생각한다"면서 "어떤 분들은 일자리 만들기가 민간기업이 할 일이라고 말씀하는데, 물론 민간기업이 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만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만 일자리 관련 예산이 무려 72조원을 사용했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면서 "실업자 수와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시장이나 민간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만들기에 좀 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제 기본 입장"이라면서 "그런 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를 많이 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표는 또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기에 그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지속적인 일자리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 중 안전 분야만큼은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동시에 결원 상태를 채우는 노력만 해도 공공분야에서 꽤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주·울산·양산 일대에 활동성 단층대가 있는 우리나라가 더는 지진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며, 그 위에 세계에서 유례없이 대규모 원전단지가 밀집돼 있다"면서 "국가내진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