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보수단체 집회 일부 참가자 행패에…서울도서관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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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에 서울도서관이 토요일마다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도를 넘은 행동 때문이라는데, 같은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조차 눈살을 찌푸릴 정도라고 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사 내용>

지난주 4일 토요일, 이른바 태극기 집회 때 영상입니다.

서울도서관 1층에 있는 전시실에 태극기를 두른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서울도서관 직원 : (전시실 입구를) 파티션을 설치해서 높게 막아 놨었어요. 그거를 다 치우시고 들어가셔서 식사도 하시고 술도 드시고.]

지난 11일 취재팀이 같은 장소를 직접 찾았습니다.

손에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전시실을 개방하라며 소리를 칩니다.

[뭔 도서관이야? 지금 우리 여기서 집회하는데 말이야! XXX들 문 딱 걸어 잠가놓고! 나이 먹고 욕이 저절로 나와!]

전시실 유리 벽을 발로 차기도 하고, 도서관 이용 시민이 항의하자 바로 큰 소리를 내며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도서관 이용 시민 : (지난주에) 여기서(전시장) 술 먹어서 그래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당신 뭐야? 당신이 뭐냐고? 촛불집회 하는 사람이에요? 염탐하는 사람이야? 여기 뭐하려고 왔어?]

열람실에서 책을 보던 시민들도 참다못해 나와서 나가라며 항의합니다.

[도서관 이용 시민 : 적당히 해 주세요! (나가! 나가!)]

도서관 청원경찰이 말리자 튀어나오는 한 마디.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1: 빨갱이 XX들!]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2: 빨갱이라서 이러나? 왜 여기 문을 이렇게 닫아놨어? 서울 시민들 세금으로 해 놓은 걸 왜 막아놔?]

도서관에 있는 시설물도 수난입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사진을 누군가 예리한 물건으로 긁어놨습니다.

[서울도서관 직원 : (서울시 역사 기록 사진 중에) 촛불 집회하는 사진이 있어요. 이거를 그어놓으셨더라고요.]

세월호 추모관 안내판도 훼손됐고 이곳저곳에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스티커도 붙었습니다.

일부 참가자의 이런 도 넘은 행동에, 같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도 눈살을 찌푸립니다.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 싸우지 마세요! 싸우지 마세요!]

['태극기 집회' 주최 측 관계자 : 자제를 하라고 많이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 참가 인원이 너무 많고 다양한 분들이 오다 보니까 (돌발 행동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한 달 넘게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소란이 계속되면서 서울시는 토요일 도서관 휴관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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