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온 상승에…점점 빨리 겨울잠 깨는 개구리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우리가 느끼기엔 날씨가 아직 추운데 개구리들은 벌써 겨울잠에서 깼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해마다 겨울잠 깨는 시점이 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얼었던 계곡물이 녹아 흐르기 시작한 지리산 구룡계곡, 지난주 월요일 지리산 구룡계곡의 북방산개구리가 첫 산란을 했습니다.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는 원래 영상 5도 이상, 봄비가 내릴 즈음에 번식합니다.

겨우내 기온 상승으로 8년 동안, 개구리 산란일은 조금씩 앞당겨져 왔습니다.

개구리 발육은 1970년대에는 절기상 경칩 쯤, 그러니까 양력으로 3월 5일 즈음 시작됐는데 최근 들어선 절기상 우수, 양력 2월 19일 정도로 앞당겨졌다는 게 공단 측 분석입니다.

또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입춘, 양력 2월 4일쯤에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재영/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 :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빨라졌지만 다른 동물의 출현은 늦기 때문에 결국 북방산 개구리(생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산란이 빨라지면서 최근에는 뒤늦은 한파가 몰려올 경우 개구리와 개구리 알이 얼어 죽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혼란스러운 날씨에 한반도 기후변화 지표종 북방산개구리의 생태가 뒤죽박죽 엉키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