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특검 논란과 관련해 "저의 사과로 고초를 겪은 분들께 위로가 된다면 얼마든지 사과를 드린다"면서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놓고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오늘(12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송금특검으로 햇볕정책을 추진한 분들이 겪은 고초에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14년 전의 일이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는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0·4 남북 정상선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한 걸음 더 진전시켰다"면서 "이미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지금은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에서 남북관계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평화와 통일을 향해 민주세력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지사는 어제 목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북송금특검은 그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요구였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학살은 명백한 범죄"라면서 "계엄군의 잔인한 시민학살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지사는 "저는 손님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면서 "극도로 오랫동안 차별을 받은 것이 호남의 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역사를 잇는 장자가 되겠다"면서 "차별과 억압을 극복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꺼지지 않는 횃불 5.18"이라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안 지사는 이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경선 선대위 첫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이 분열되지 않도록 민주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저의 소신과 비전을 끊임없이 말씀드려 왔다"면서 "전통적 여야 이념구도에서는 문제 제기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987년 6·10항쟁 시절 학생운동 세력이었던 저 안희정은 이제 40대, 50대가 된 민주화 청년운동세대의 대표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지사는 이어 "이번 경선은 주동자나 따로 조종하는 사람 없이 공화국 시민의 숭고한 의무로 함께 치러냈으면 한다"면서 "오늘 모임도 안희정 중심의 기존 계파적 정치모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