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 이민정책에 실리콘 밸리는 왜 분노하나


트럼프 대통령과 해빙 무드를 보였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반이민 행정명령 시행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즈가 분석기사를 내놨습니다.

뉴욕타임지는 현지시간 8일가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 그리고 이어질 또 다른 반이민 규제는 세계 혁신의 중심지로서 미국의 위상이 종말을 고하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자결제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의 창업자 존 콜리슨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 밸리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경을 초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모든 지역 사람들이 한결같이 '어떻게 하면 실리콘 밸리처럼 될 수 있는가'라고 묻지만, 런던과 파리, 싱가포르, 호주가 실리콘 밸리와 같은 테크 허브를 만드는데 실패한 원인은 능력 있는 기술자들이 모두 실리콘 밸리로 가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정책재단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87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미국 이외 지역 출신자들에 의해 창업됐고, 71%의 기업은 이민자를 핵심 임원으로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구글의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은 러시아 출신 이민자이고, 현 CEO는 인도 출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역시 인도 출신이며, 이베이와 야후는 이민자들이 설립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최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업도 모두 이민자들에 의해 창업됐으며, 애플은 이민자의 아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일각에서는 실리콘 밸리가 이민정책에 민감한 이유를 H1-B 비자로 해외 인력을 값싸게 고용할 수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어 놓고 있지만, 뉴욕타임즈는 이는 실리콘 밸리를 마치 제조공장처럼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지금의 테크 기업들은 공장이 아니라 스포츠팀과 유사하다"면서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비싸게 스카우트하는 것이 현실이며, 그런 사람들 가운데 이민자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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