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건설사 뇌물, 콜롬비아 대통령 대선 캠프 유입 의혹


브라질 대형 건설사의 뇌물 스캔들의 불똥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콜롬비아 현직 대통령으로까지 튀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검찰은 브라질 건설업체인 오데브레시으 돈 100만 달러가 20014년 재선에 도전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대선캠프로 유입돼 선거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네스토르 움베르토 마르티네스 검찰총장은 오데브레시가 오토 불라 불라 전 자유당 상원의원에게 뇌물로 준 460만 달러 중 100만 달러가 산토스 대통령의 대선캠프로 전달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티네스 검찰총장은 "현재 불라 전 의원의 증언이 유일한 증거다. 불라 전 의원은 돈의 전달 시간과 장소, 방법 등을 증언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불라 전 상원의원은 지난달 뇌물수수와 부정축재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에 대해 2004년 당시 산토스 대통령이 대선캠프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선관위에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면서 "오데브레시 스캔들과 관련한 모든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2010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산토스 대통령은 반세기 넘게 계속된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을 이끈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콜롬비아 내무부도 성명을 내 "증거 없이 단순한 증언만으로 모호한 의심을 해 평판에 훼손을 가하는 의혹 제기는 터무니 없고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대선에서 우파 야권 후보로 산토스 대통령과 경합을 벌였던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도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인 페루 검찰도 오데브레시로부터 고속도로 건설 수주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을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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