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향후 대선 구도와 관련해 "탄핵안의 헌법재판소 인용 이후에는 완전히 판이 바뀐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어제(8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모든 지지율은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탄핵 국면을 거치며 지지율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혼란스런 상황에서 합리적 목소리가 묻힐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 자욱한 먼지가 걷히고 나면 제대로 평가해주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통합 선언을 한데 대해서는 "손 의장은 정말 훌륭한 정치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의 집권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종인·정운찬·정의화 등 인사들이 추가로 합류해 '빅텐트'를 이룰지에 대해선 텐트란 표현 자체가 그렇게 맞는 건 아니라며 "같은 생각 갖는 많은 분이 힘을 합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의 대결로 전망하면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은 둘 중에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표와의 단일화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후보 단일화는 없으며 이제 국민들이 후보 단일화에 대해 신물을 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이 대북제재에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드배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걸 빼먹고 바로 사드배치로 넘어갔다"며 "그래서 명분도 잃고 국익에 손실이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야기한 사안이라 수습책의 하나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미 외교와 관련해 "다행히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했으니 아마 여러 요구사항도 있겠지만,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아서 훨씬 주도적으로 외교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