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제역 소 매몰작업 '지지부진'…선제적 대응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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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소 매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애초 8일(오늘)까지 매몰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현재처럼 더딘 작업 속도로 봐서 오늘 안으로 끝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농가와 인접한 농가 등 모두 5가구의 소 174마리를 살처분 한 뒤 매몰해야 한다.

전북도는 지난 6일 오후 10시께 정밀진단기관으로부터 구제역 확진 통보를 받고 해당 농가의 소 49마리를 1차로 매몰키로 했다.

주변에 49마리를 매몰할 수 있는 매몰지를 찾아 작업에 나선 가운데 전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인근 4개 농가 125마리를 추가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총 174마리를 매몰할 만한 부지를 재선정하고 땅을 파는 과정에서 '예상외'의 시간이 소요됐다.

매몰 결정한 지 12시간가량이 지난 뒤에서야 살처분 소를 매몰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조류와는 체구가 현격히 차이가 나는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군)를 살처분하고 매몰지로 옮기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석시콜린(근육이완제)으로 700∼800㎏의 소를 살처분하고 중장비를 이용해 매몰지로 이동시켜야 한다.

매몰 전 농가 보상금 정산 문제가 걸려 있어서 중장비로 일일이 소의 무게를 재고 매몰지에 넣어야 고충도 있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고, 매몰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이어서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방역과 매몰작업에 참여한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소를 살처분하고 매몰 준비 작업을 했지만, 우제류 수가 많아지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신음을 내며 죽어가는 소를 묻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매우 크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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