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K 전 대표 "오탈자 체크가 내 역할…최순실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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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법정에서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건 최순실 씨"라며 자신은 바지사장에 불과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조 씨는 오늘(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사례들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검찰이 "증인이 대표이사인데도 수입 결산 내역을 작성해 최 씨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회사 내부 보고서엔 최 씨의 결재란이 따로 있었는데 최 씨는 꼭 필요한 것에만 서명했습니다.

조 씨는 더블루K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최 씨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탈자를 체크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내 결재는 별도로 없었고, 내용이 맞으면 최씨에게 넘겼다. 최 씨가 내용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뜯어 고쳤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씨는 최 씨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도 "업무가 한 3가지 프로세스가 있다면 ABC 세 가지 프로세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과거 일반 회사 스타일"이라며 "그런데 최 씨는 A를 지시했을 때 ABC까지 생각하면 'A까지만 하지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느냐'며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더블루K에서 2개월 만에 나오게 된 것도 최 씨의 이런 언사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조씨는 '더블루K는 고영태가 주도한 것'이라는 최 씨의 주장엔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조씨의 주장은 어제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의 증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최 씨의 변호인은 어제 재판에서 고 씨에게 "많은 메달리스트의 생계를 돕고 재능 기부할 기회를 열어주자고 해서, 최 씨가 그런 기회를 주고 재기하도록 도와준 게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최 씨도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더블루K는 고 씨가 해보겠다고 해서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씨를 대표이사로 앉힌 것도 "고영태를 대표로 세우려다 신용불량 등의 문제가 있어서 조 씨를 대표로 해달라고 고 씨가 부탁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체육을 잘 모르는 조 대표 대신 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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