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식사 준비까지…서원유통 납품업체 직원에 '갑질' 논란


부산지역 대형 유통업체인 서원유통이 납품업체 직원을 정당한 대가 없이 부리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7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탑마트를 운영하는 서원유통이 납품업체 직원에게 부당한 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직원에게 타사 물품 진열과 판매는 물론 매장과 화장실 청소, 직원 식사준비까지 시켰다는 것이다.

마트산업 노조 준비위 관계자는 "직영 직원이 해야 할 일을 납품업체 직원에게 떠넘기는 갑질 행위는 대형 마트에서 일상적인 문제가 돼 있다"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서원유통은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매장 77개를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다.

2015년 1조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액 기준 부산지역 업계 순위 6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올해도 추가 점포 개설을 추진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서원유통 김기민 대표는 "대부분 점포가 직원 10∼20명이 일하는 소규모이기 때문에 과거 납품업체 직원에게 여러 가지 일을 시킨 것은 맞지만 2014년 유통법 개정 이후에는 거의 개선됐다"며 "100% 개선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갑질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납품업체 직원이 여러 명인데 일부 직원이 휴무하면 그 일을 다른 업체 직원이 대신하는 일종의 품앗이라는 게 서원유통의 해명이다.

부산공정거래사무소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사무소는 지난해 9월 서원유통의 부당 행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상품대금을 깎고 납품업체 직원을 정당한 대가 없이 부리는 등 '갑질'을 했다며 238억9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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