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우려했던 구제역 확산이 가시화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전국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오늘(7일) 밤 12시까지 이동중지명령을 내리고 소·돼지 도축장도 일시적으로 폐쇄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제역이 확진된 충북 보은의 젖소 농가입니다. 사육 중이던 젖소 195마리를 살 처분해 땅에 묻었습니다.
[마을 주민 : 마음이 안 좋죠. 이 동네에 그런 게 (구제역이) 들어왔으니까.]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3월 충남 홍성 이후 11개월 만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어제 저녁 6시부터 30시간 동안 전국에 이동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오늘 밤 자정까지는 젖소농장에서 짠 원유 반출이 중단되고, 전국의 도축장이 사실상 폐쇄됩니다. 구제역 확산으로 이동중지명령이 장기화하면 우유나 육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큽니다.
[김경규/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구제역 바이러스는 조류독감과 달리 공기전파가 분명하게 이뤄지는, 굉장히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생 지역을 집중 감시하면서, 일부 농장 주인이 젖소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도 이상 열에서 죽기 때문에 살균처리한 우유나 조리한 소,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