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새 코치' 설기현 "유럽 경험 최대 활용"


슈틸리케호 신임 코치로 승선한 설기현(38) 성균관대 감독이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병행했던 자신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설기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는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내 본인의 역할에 대해 "유럽 리그에서 활약할 때 대표팀을 오가며 뛰었다"면서 "장시간 오가며 느낀 어려움이 굉장히 큰 자산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동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컨디션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이유로 소속팀 경기에 못 나갈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다른 지도자보다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시차 등의 문제에 대해 잘 모르니 정확히 전달해줄 수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정확히 모른다. 슈틸리케 감독과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설 코치는 성균관대 감독외에 K리그 프로팀 감독으로서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적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2000년 광운대 재학 당시 벨기에 앤트워프에 입단해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뛴 경험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그는 "외국인 코치를 먼저 알아봤지만, 사정이 어렵게 됐다고 들었다"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춰 선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럽 경험이 많은 코치를 찾고 있었다. 프로팀 경험은 없지만, K리그와 유럽에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유럽 선수의 특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환점을 돈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은 이란(승점 11)에 이어 2위(승점 10)에 올라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승점 9)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월드컵 본선 직행티켓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외부에서 봤을 때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팀 내부 사정은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선수 기량에 비해 보여주는 내용과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최대한 보완하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성균관대 감독으로서 팀이 자리를 잡아갈 시점에 1년 반 파견형식으로 대표팀으로 옮기게 된 데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대표팀 코치를 할 기회가 언제든 오는 게 아니다. 최대한 헌신하고, 시간이 돼서 대학으로 돌아가면 못 해준 부분을 해주겠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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