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출석한 고영태 "위험하다는 느낌 들어 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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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었다가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 씨가 최순실 씨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서 법원에 나왔습니다. 오늘(6일) 오전에는 역시 한때 최 씨의 측근이었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나와서 재단 임원들이 최 씨를 보스라고 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나라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에 나와 있습니다.) 한동안 잠적설이 돌기도 했는데요, 고영태 씨가 오늘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기자>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오늘 오후 2시쯤 법원에 나왔습니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정장을 입은 고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던 과거와 달리 오늘은 아무 말 없이 곧장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직접 보시죠.

[고영태 : (고영태 씨, 그동안 왜 잠적했던 건가요?) …….]

한때 최 씨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고 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 씨를 처음 마주한 건데,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증인석에 앉아서는 다소 긴장한 듯 간간이 말을 멈추기도 했지만, 검찰의 질문에는 대부분 침착하게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인신문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죠? 어떤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고 씨는 최순실 씨가 운영하던 의상실을 그만둔 이유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차은택 씨에게 장관 자리가 비었으니 추천해보라고 하자 추천한 인사가 임명됐다거나, 최 씨가 예산을 짜니 그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고 씨는 또 법정에서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걸 직접 봤고 청와대 비서들을 개인 비서처럼 대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고 씨에 대한 검찰의 신문이 끝나면 최 씨가 직접 고 씨에게 질문할 기회를 줬는데, 두 사람 사이에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고 씨의 잠적으로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애를 먹었던 헌재도, 오늘 법원에 직원을 보내고 씨에게 9일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전에 나온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증언들은 어땠습니까?

<기자>

역시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재판에 나와, 재단 임원들이 최 씨를 보스 또는 회장님으로 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재단의 운영자가 최 씨였다는 겁니다.

또 재단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 전 사무총장은 자신으로부터 논란이 시작된 점을 사과하고 재단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유출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는 반성문도 썼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한때 최 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건의 고발자 역할을 했습니다.

검찰은 오전 공판에서 최 씨가 재단과 무관하다고 진술해달라는 취지로 이 전 사무총장에게 부탁하는 통화 녹음을 공개했는데 최 씨는 대화 일부만 유도신문처럼 녹음한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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