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계획재정부→경제부로 변경"

대북 소식통 "경제분야 전반 관리…수장에 오수용"


북한이 국가의 경제 예산을 책정하고 총괄하는 노동당 계획재정부의 명칭을 경제부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고위 소식통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노동당 계획재정부가 경제부로 변경됐다"며 "수장은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계획재정부는 국가의 경제 예산 편성과 기획 업무를 관장했을 뿐 경제 분야 전반에 대한 관리는 내각의 관련 부처들이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름이 바뀌면서 노동당 경제부가 경공업과 농업을 제외한 철도, 건설, 석탄공업 등 경제 분야를 직접 관장하게 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난해 노동당 7차 대회에서 내각이 경제부문을 맡도록 힘을 실어주었지만, 내각의 행정지시가 지방경제부문까지 제대로 먹히지 않자 당 중심의 중앙집권적 관리 형태로 방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이 노동당 계획재정부를 경제부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기능을 확대하는 동시에 당에서 경제 분야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경제정책의 일관성이나 연계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노동당 경제부 존재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0년 3월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화폐개혁 부작용의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

계획재정부는 북한 노동당 내 전문 경제부서로 중공업부와 농업부 등 여러 부서가 통·폐합돼 지난 2005년 7월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