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 평생 정치만 한 사람…화내면 진짜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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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두고 "정치만 평생 한 무서운 사람"이라고 지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오늘(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차씨가 나눈 대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파일은 이씨가 미르재단 사무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불거진 지난해 4∼5월쯤 차씨가 운영하던 아프리카픽쳐스 사무실에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차씨는 "회장님이 무서우면 진짜 무서운…이 바닥에서 정치만 평생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사람이 한 번 화날 때는…제가 예전에 그 사람 아래 있었던 사람을 봤는데…"라며 최씨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두 사람과의 대화에서 차씨는 최씨에게 이씨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회장님이 그 사람을 내치지 마십쇼','지금까지 충성하지 않았느냐', '저를 봐서라도 믿어주십시오'라고 사정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차씨가 최씨에게 이 전 사무총장 스펙이 좋지 않지만 사정사정해서 추천했고, 꼭 추천해달라고 했다는 걸 얘기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순방 당시 한식행사 준비를 지시하고, 최순실씨가 다시 차은택 씨에게 지시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됐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차은택 씨의 지난해 녹음 파일을 보면, 차씨는 이전 사무총장에게 "VIP(대통령)께서 6월에 파리를 가서 한식을 선보이고 싶어한다. 한식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라운지 파티를 하며 프랑스 대통령을 모시고 오겠대"라고 말했습니다. 차 씨는 이어 "그래서 (대통령이)회장님(최순실)에게 미션을 준거야. 그래서 회장님은 빨리 음식 개발을 해서 한식이 위대한 거라고 보여주는 게 급한거지"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증인 출석한 이성한 전 사무총장에게 "지난해 6월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한국 요리를 잘 준비하도록 지시하고, 최순실이 다시 차은택에게 지시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이 전 사무총장은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운영은 실질적으로 최순실씨가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의 질문에도 맞다고 대답했습니다.

최씨는 차씨와 이씨가 미르재단 운영과 관련해 엇박자를 내면서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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