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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즉석식품 시장, 5년 새 50% 성장…의외의 소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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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아침 든든히들 드시고 출근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아마 바빠서 출근하느라고 제대로 못 드시고 출근길에 김밥이나 간단한 음식 사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우리가 먹고사는 방식이 아주 크게 바뀌고 있다는 통계가 또 나왔습니다.

모든 업계가 다 힘든데, 뚝딱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매출이 5년 사이에 50% 이상 늘었습니다. 이런 산업이 별로 없죠.

또 재밌는 부분이 의외로 중년 남자들, 40대가 이런 걸 가장 많이 먹는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체 간편식이 2011년에 1조 1천억 원 정도였는데, 5년 만에 거의 1조 7천억 원까지 6천억 원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이 1조 7천억 원 중에 1조 원은 사자마자 뜯어서 먹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이런 거고요. 6천억 원은 그래도 좀 데워서 먹어야 하는 카레, 국, 짜장 이런 겁니다.

요새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다. 또 봉지 뜯어서 데워먹는 찌개나 국 같은 것도 많이 종류가 많이 늘었다.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이런 건 주로 결혼 안 한 청년들이라든가, 젊은 사람들이 주로 먹는 것 아니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정부가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굉장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데워먹는 식품류를 보니까, 2, 30대보다 40대, 특히 남자가 굉장히 많이 사 먹고 있는 거로 나온 겁니다. 미혼보다 기혼이 또 많고요.

그래서 데워먹는 식품 중에서도 옛날에는 카레 종류가 부동의 1위였는데, 40대 입맛에 맞는 탕과 찌개 이런 게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40대는 그래도 대부분 가정을 이룬 이후라서 집에서 해주지 않나, 이런 걸 안 사 먹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텐데, 이유가 뭘까요?

맞벌이로 버는 집이 늘면서 집에서 먹더라도 누구한테 밥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알아서 혼자 간단하게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그런 부분도 있고, 또 한가지는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먼 데서 일하는 40대들도 많기 때문인 거로 풀이가 됩니다.

세상이 바뀐 결과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이게 흐름이라면, 이왕이면 그래도, 그중에서라도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거 골라서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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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은 연금저축, 혹은 연금보험 이런 이야기입니다. 연말정산 때 이런 걸 들면 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이야기들 많이 하는데, 문제는 저소득층한테는 이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겁니다.

거의 개인연금 이런 걸 들지를 않고 있거든요. 연봉 2천만 원 이하인 사람 중에 연금저축에 든 사람은 2012년에도 3%밖에 안됐는데, 2015년엔 아예 1%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면 든 사람 찾는 게 더 힘들죠. 이 정도면. 2천에서 4천 사이도 25% 정도에서 16%로 확 떨어졌습니다. 이유가 뭐냐면, 4천만 원 이하로 버는 분들은 이미 세금을 다 돌려받거든요.

카드 쓴 거나 의료비나, 이런 거로 해서 다 돌려받아서 낸 세금이 0원이기 때문에, 굳이 세금 깎아주는 연금상품을 들 이유가 없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안 그래도 먹고 살기도 쪼들리는데 연금들 돈도 없고, 이런 두 가지 이유가 겹쳐져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대다수가 이런 연봉 4천이 안 된다는 거고, 결국은 이런 사람들이 노후준비를 전혀 못 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보험연구원이 어떤 제안을 내놨냐면, 저소득층은 이미 세금을 다 돌려받았더라도 연금에 들면 그거와 상관없이 일부를 연말에 그냥 돌려주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200만 원을 부었다 치면 10%, 20만 원이라도 돌려줘서, 노후 준비를 하게 유도를 하자는 겁니다.

당장은 세금이 들어가겠지만, 나중에 어차피 노후 준비 안 돼서 복지로 더 큰 돈 들어가는 거고, 그리고 노후연금이 쌓이면 사람들이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돼서, 경제에도 순기능이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생각해볼 만한 부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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