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로 오늘(4일) 새벽 구속된 '비선 진료'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씨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오후에 곧바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습니다.
특검은 오늘 오후 2시20분쯤 박 대표를 불러 청와대와의 유착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특검 출석은 구치소에 수감된 지 13시간여 만입니다.
박 대표는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몇 번 출입했나'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박 대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에르메스 가방과 현금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운영하는 '김영재 의원'을 통해 무료 성형 시술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은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2015년 15억 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따내는 대가로 이러한 금품·시술이 제공된 것으로 봤습니다.
특검은 이번 달 1일 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오늘 새벽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특검은 박 대표를 상대로 청와대로부터 다양한 특혜를 받은 배경에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김영재의원의 '단골손님'으로 김씨 부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 부부가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는 과정에도 최씨가 연결고리를 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습니다.
특검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