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공산반군 휴전 철회…50여 년 내전 종식 '물거품'


50년 가까운 내전을 끝내기 위한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의 평화협상이 또다시 좌초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3일 공산 반군과의 휴전을 철회하며 정부군의 전투태세를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산 반군이 정치범 400여 명 석방 등 너무 많은 양보를 요구해 타협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오늘 밤부터 휴전을 중단하며 더 이상의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산 반군은 정부가 정치범 추가 석방을 거부하고 필리핀 남부에 있는 자신들의 근거지를 침범했다며 오는 10일부터 휴전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지난해 8월 평화협상을 재개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평화협상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13년 초 공산 반군의 휴전 합의 철회로 중단된 이후 4년여만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평화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 체포한 필리핀 공산당의 베니토 티암손 총재와 윌마 티암손 사무총장 등 반군 20여 명을 석방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1년 안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산 반군은 정부 측에 구금 중인 반군의 추가 석방을 요구해왔다.

필리핀에서는 1968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3만∼4만 명이 숨졌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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