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겨울 주택시장은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최고 1억 5천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강남지역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인데 집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경기회복의 가능성은 그만큼 힘들어보입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최근 넉달 새 109제곱미터 매매가가 최대 1억3천만원 떨어졌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 역시 지난해 21억 5천만 원까지 올랐던 148제곱미터 아파트 값이 2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때 부동산 급등세를 선도하던 강남 지역 대부분에선 사정이 비슷합니다.
청약제도를 강화한 지난해 11월 3일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과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강남 3구 아파트값은 1.4% 하락했습니다.
급매물의 경우 호가를 수천만원 이상 낮춰 내놓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도/공인중개사 (서울 송파구) : 무척 춥습니다. 거래가 안 되니까…. 월세(임대료) 내기도 힘든 편입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4천200여건. 최근 4년 새 가장 적고, 지난해 1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22%나 줄었습니다.
[김은진/부동산 114 팀장 : 금리가 오르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셋값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상승률이 지난달 0.07%에 머물렀습니다.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입주물량 마저 크게 늘면서 매매가와 전셋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