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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에 가을이를 만났어요. 얼마 전 지붕에서 길고양이가 낳은 새끼 중 한 마리였는데, 바닥에 떨어진 걸 누가 키운다고 데려갔거든요. 그런데 그새를 못 참고 다시 갖다 버린 거예요. 상자 안에서 구슬프게 우는 게 안쓰러워서 고민 끝에 제가 거두기로 결심했어요. 우리 가을이는 생선 가게에 살면서 웃기게도 생선을 싫어해요. 오히려 생선 냄새 맡고 오는 길고양이들을 쫓아내요. 아들 장가보내고 혼자서 적적했는데 말벗도 생기고, 요새는 하루하루가 재밌어요. 가을아, 앞으로도 쭉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자!
<이 기사는 영천시장 성복수산 주인 한은아(52)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기획 / 최재영, 이은재 그래픽 / 조상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