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항의 시위


1일 홍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정당인 사회민주연선과 국제이주자동맹(IMA) 등 여러 단체의 회원 수십 명은 이날 반이민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하며 센트럴(中環)지역 차터 가든(遮打花園)에서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 빗댄 '미국을 다시 혐오스럽게'(Make America Hate Again)나 '인류의 수치'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하며 행정명령이 인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외쳤다.

에이버리 응(吳文遠) 사회민주연선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며칠 만에 미국 헌법과 모든 세계인이 지지하는 기본 인권과 가치에 도전했다"며 "이러한 일이 지속하면 종교와 인종, 민족 간 차이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테러 위험이 있는 이라크와 이란 등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90일 동안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국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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