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자동차세 연납, 오늘까지 꼭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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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1월에 두 번 전해드렸던 소식 있죠. 1년 치 자동차세를 1월에 몰아서 내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거 혜택받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어제(31일)가 마지막 날이어서 연납 할인, 그리고 이걸 낼 수 있는 사이트인 위택스가 하루 종일 인터넷 검색어 1, 2위를 오르내렸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몰리는 바람에 사이트에 접속이 안 돼서 내려고 해도 낼 수가 없다. 이런 항의도 꽤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결국, 저녁 6시에 행정자치부가 뭐라고 발표했냐면, 하루 더 연장하겠다. 그래서 오늘까지 낼 수 있게 바꿨습니다.

설이 끼는 바람에 낼 시간이 부족해서 배려했다고 이유를 대고 있는데, 말하려면 진작하지, 다들 하루 종일 고생을 한 다음에 쓱 이러니까 좀 화난 분들도 계실 겁니다.

어떤 분은 인터넷이 하도 안돼서 급한 마음에 구청에 가서 직접 냈다. 이런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어제까지 못한 분들은 오늘 하실 수 있으니까 꼭 잊지 말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정부가 만든 위택스 홈페이지에 가시는 게 제일 빠릅니다. 생각해 보면 정부도 이거 하루 종일 문제가 생긴 다음에 저녁 6시에 얘기할 게 아니라 좀 일찍 조치를 취하는게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내는 분들도 꼭 마지막 날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미리미리 내는 게 좋죠. 며칠 미뤄봐야 이렇게 복잡하기만 한데요, 어쨌든 오늘 다 내셔서 세금 10% 아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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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나라 밖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위험이 있다면서 이슬람 일곱 나라를 콕 집어서 그 나라 출신 사람들은 지금 미국에 들어오는 걸 막는 조치를 내렸죠.

여기다가 우리나라 학생들도 많이 공부하고 나가는데 취업비자도 손을 대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제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백인들 중에 이민자들이 들어와서 싼값에 일자리를 뺏어서 우리가 가난해진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노려서 이런 조치들을 밀고 간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경제계 이걸 왜 뭐라고 하냐면, 이민자를 막으면 미국 경제의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질 거라고 보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구글 본사에서 어제 이렇게 트럼프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장면인데요, 구글이 있는 실리콘밸리, 그리고 창업기업들 이런 데는 이민자들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대표적인 IT 회사 CEO들만 봐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아버지가 시리아 출신 이민자입니다. 이민 2세죠.

그리고 구글을 만든 세르게이 브린은 6살 때 러시아에서 이민 온 1세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지금 끌고 가고 있는 CEO, 사티아 나델라도 보시다시피 인도 출신입니다. 이것 말고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포브스란 잡지에서 미국의 400대 부자를 선정하는데, 그중의 4분의 1, 25%가 이민자거나 이민자의 아들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인재 중에 3분의 1 이상이 이민자고요.

또 우리 같은 동양인 역시 실리콘밸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지금 잘 나가는 거는 전 세계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쭉쭉 빨아들이는 게 크거든요.

축구 생각해보면 그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런 팀도 외부에서 계속 최고 인재들을 데려와서 최고 축구를 보여주듯이, 미국도 제일 능력 있는 이민자들이 모여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내기 때문에 잘 나간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경제 2위가 된 중국이 쫓아오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끌어안고 발전시키는 데서 미국과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백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나라 문을 걸어 잠그겠다는 정책이 실제로 펼쳐지면 오히려 미국의 힘을 갉아먹을 거란 걱정이 이미 미국 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좀 더 두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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