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원 받으려 대통령 조종…직함 없는 '갑'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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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는 딸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지원을 원활하게 이끌어내려고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인사와 방법까지 최 씨가 직접적으로 유도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특별취재팀 박민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대일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삼성이 회장을 맡고 있는 승마협회가 선수단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질책한 것으로 특검에서 조사됐습니다.

또 승마협회 이영국 부회장과 권오택 총무이사를 콕 집어 교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삼성그룹에서 승마협회로 파견된 인사들입니다.

실제 독대 직후 승마협회 임원이 삼성전자 황성수 전무와 김문수 부장으로 교체됐습니다.

이랬던 대통령 뒤에 최순실 씨가 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독대 전인 2015년 상반기에 최 씨 측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영국·권오택 두 사람을 그룹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신상에만 관심이 많고, 협회 운영이나 예산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도 적혀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또 승마 선수들의 독일 전지훈련은 독일 전문 컨설팅회사와 운영계약을 맺고 신속하고 확실하게 지원돼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승마협회 차원의 지원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한 회사가 전담해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보고서의 이 내용도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최 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20억 원대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실제 약 8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최 씨가 대통령을 움직여 삼성의 인사 발령에 개입하고 자금지원도 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코레스포츠 설립 실무를 맡았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아무런 직함이 없던 최순실 씨가 삼성에 전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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