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중국 대사관에 북한 고위인사들 집결…북중 '혈맹·협력' 강조


중국의 설 '춘제'를 앞두고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에 북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북·중 혈맹 관계와 협력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강화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북한으로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이 개최한 춘제 리셉션과 묘회 행사에 참석한 고위급 북한 인사들을 열거하고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의 연설까지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지난 24일 평양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춘제 리셉션에는 김영대 부위원장을 포함해 강하국 보건상 겸 북중친선협회위원장, 이창근 북한 노동당 중앙국제부부부장, 이길성 외무성 부상, 김인범 문화성 부상, 박경일 대외문위부위원장, 심국룡 외교단사업총국국장 등 북한노동당중앙국제부,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 인민무력성,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외무성, 대외경제성 등 당정군 각 부서의 총 70여 명 참가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전통적으로 춘제를 앞둔 북한의 중국대사관 행사에 북한 인사들이 찾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대북 제재 등 북·중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 인사들이 대거 온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진쥔 중국대사는 축사에서 "지난해 북·중 양국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 가경제건설과 사회발전 과정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북·중 관계가 도전에 닥칠 수 있겠지만, 더 많은 기회도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진쥔 대사는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요시하며 북한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며 도전을 기회로 바꿔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에 이끌어 올리길 바란다"고 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대 부위원장은 "피로 맺어진 북·중 친선은 오래된 역사가 있고 양국 옛 지도자가 만들어 준 깊은 정은 양 국민의 공통된 재산"이라면서, "북·중 친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노동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으로 올해 양국이 소통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북·중 관계의 발전을 끊임없이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진쥔 중국 대사는 지난 20일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와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춘제 행사에서도 북·중 관계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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