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과 국내 연구기관들의 경제 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8백억 달러대 초·중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경상수지 흑자는 909억 천만 달럽니다.
한은은 지난 13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1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5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상품수지에 대해 "올해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겠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 개선 등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여행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운송수지가 부진하면서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연간 경상수지는 2014년 843억 7천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8백억 달러대로 집계됩니다.
앞서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 저유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천 59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와 민간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8백억 달러 초·중반으로 잡았습니다.
KDI가 857억 달러, LG경제연구원이 859억 달러를 각각 제시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830억 달러를 전망했습니다.
다만, 한국금융연구원의 전망치는 903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백억 달러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이유는 국제유가 변동 때문입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해 평균 41달러 41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등으로 배럴당 50달러대 초·중반대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연간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물량이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3배 수준으로 많아서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미국 등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움직임도 경상수지 감소 폭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