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인파'에 심기불편 트럼프 "100만 명 사진 찾으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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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100만 명이 넘게 왔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만 할 사진을 찾으라는 지시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취임식 인파를 언론들이 축소해 보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터트린 데 따른 조치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의 마이클 T.레이놀즈 청장 대행은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찾는다는 흔치 않은 부름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레이놀즈 청장 대행은 취임식 날 내셔널 몰에 마련된 관중석 모습을 담은 추가 사진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모인 인파가 이전과 비교해 평균 이하였다는 언론 보도가 거짓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이 필요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관식'의 인파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크게 적은 25만 명 정도였고 이튿날 같은 곳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참가자의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청도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의 인파 규모를 비교한 사진을 '리트윗'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돋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임식 인파가 "100만∼150만 명은 돼 보였다"며 언론이 '거짓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이놀즈 청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요구에 깜짝 놀랐지만, 다행히 추가적인 항공사진들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내무부의 정상 경로를 통해 사진을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WP는 다만 "사진들이 트럼프의 100만 명 이상 인파 주장을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날 오전에 집착하며 몰두한 문제가 취임식 인파 규모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힘든 불만의 근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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