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강제로 불려 나온 최순실 씨의 육성이 고스란히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오늘(25일) 오전 11시 15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씨는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변을 잠시 살피더니,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최씨의 육성이 실시간으로 온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검찰에 처음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씨가 워낙 작게 흐느끼는 데다가 취재진이 몰려 그의 육성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24일 특검에 출석했을 때와 이번 달 16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회 청문회와 법정에서 공개된 통화녹음 파일을 통해, 최씨가 구속되기 전 주변인과 대화했던 육성을 잠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언론 앞에서 최씨가 침묵을 지켜왔기 때문에 오늘도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씨가 작정한 듯 발언을 쏟아내자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취재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특검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도 최씨 육성에 놀란 듯 "염병하네"라고 3번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그동안 재판에 출석할 때 취재 카메라가 있으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도 카메라가 퇴장한 뒤, 고개를 들고 자기 입장을 똑바로 진술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