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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티셔츠 한 장으로 '톱 게이'…용기있는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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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위터에서 8만 번 이상 공유되며 화제가 된 한 고등학생입니다. 성 소수자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 만나보시죠.

사진 속 그는 미국 텍사스에 사는 고등학생 아론입니다. 어릴 적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고 그는 남자친구들보다 여자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노는 게 더 좋았다고요.

동성애자인 그는 어느 날 "인종차별, 성차별 등을 혐오할 거면 조용히 있어"라고 적힌 이 티셔츠를 발견했습니다. 꼭 그의 속마음이 그대로 적혀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예전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괴롭힘을 당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8만 회나 공유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소년의 용기에 감동 받은 사람들이 비슷한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지지를 보냈고 아론이 입은 티셔츠는 품절 되기까지 했습니다.

17살 학생의 용기로 성 소수자 문제가 주목받았는데, 만약 우리나라 청소년이 이런 사진을 올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 2014년 국가인권위에서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성 소수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무려 54%가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재작년 교육 당국의 지침에 따라 성교육 교과 과정에서 기존 동성애 언급 부분이 삭제돼 학생들은 이를 이해할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또 2년 전 한 학교에서 동성애 학생으로 추정되는 친구 이름을 적게 한 후 어떻게 조치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설문지가 논란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청소년들은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기도 하고 혐오 발언을 한 교사를 신고하기도 하면서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만났던 고등학생 아론은 우리나라 성 소수자 청소년에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 티셔츠로 '톱 게이'된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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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을 해서 일본에서 크게 비난받은 일본인 남성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소다 카즈히로'입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10억 엔을 기부했으니 성의를 보이라는 말은 돈을 냈으니 조용히 있으라는 거 아니냐, 만약 미국이 10억 엔 줄 테니 원폭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면 일본은 당연히 돈을 반환할 것이다. SNS에 적은 것입니다.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제영화제에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항상 역사 이슈에 큰 관심을 둬 왔습니다. 2015년 미국 영화 '언브로큰'의 개봉이 일본에서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미군 포로에게 만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두고 우익 세력이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인데, 이때 그는 이런 '상영 반대 운동'이 일본의 과거사 반성 노력 자체에 불신을 준다며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가 독일에서 비공개된다면 세계가 어떻게 보겠냐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권리로 이 영화 한 편을 지킬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발언 탓에 늘 우익 세력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하고 일본 일부 네티즌들은 왜 조국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드느냐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그는 일본인으로서 역사 속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진정으로 일본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말이죠.

▶ 현재 일본에서 가장 욕먹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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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전화해서 상과 상금을 줄 테니 편한 시간과 장소를 알려달라고 하는 정말 수상한 시상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누구에게나 오는 행운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이런 상을 받고 있었는지 보실까요?

상금 준다는 전화를 받은 한 남성은 처음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이 수상한 시상식을 통해 2년 동안 31명에게 상이 수여됐지만, 관련된 사진 한 장 찾기 힘듭니다.

수상자가 편한 시간대와 장소를 알려주면 그곳에서 시상식이 진행되는데, 이는 한 기업에서 사회의 모범이 되는 의인에게 몰래 감사를 표하는 자리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약 20번 정도의 찾아가는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작년 2월엔 강화도의 한 해병부대에서 최병수 병장이 상을 받았고 그에겐 상금 3천만 원과 함께 대학 장학금 전액이 지원됐습니다. 최 병장은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해낸 지하철 의인이었던 것입니다.

2년 전엔 장례식에서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목숨을 잃은 특전사 소속 정연승 상사가 수상자였는데 출근길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을 발견한 그가 응급조치를 취하러 달려갔는데 잠시 뒤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트럭에 치여 그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소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정 상사에게 의인 상과 함께 위로금이 전달됐습니다. 시상식 주최 측에서 이렇게 숨은 의인을 찾아 상을 주는 이유는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라고요.

시상식이 더 뜻깊은 건 일부 수상자들이 받은 상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의인들의 용기로 세상은 더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 대뜸 전화해서 "1억 드립니다"…LG의 수상한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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