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최근 사이가 틀어졌죠. 오늘(17일) 법정에서 처음 마주쳤는데, 이모와 조카가 서로 눈길 한번 주지 않으며 엇갈린 진술을 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시호 씨는 검은색 목티에 감색 코트차림의 사복을, 최순실 씨는 연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 들어섰습니다.
항간에 알려진 대로 두 사람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는지, 서로 얼굴 한 번 마주 보지 않았습니다.
특검 수사 등에서 진술할 때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는 소문은 오늘 법정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최순실 씨는 이번에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장 씨에게 동계영재스포츠센터 설립을 조언해준 적 있지만 구체적으로 특정 기업을 언급하거나 모금을 강요하라고 시킨 적은 없단 겁니다.
또 검찰 수사기록을 인용하면서 장 씨가 영재센터의 실질적 운영자였음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장 씨는 이모 최 씨와 공모했단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특히 검찰이 최 씨 측이 인용한 수사기록은 초기 내용일 뿐, 최 씨가 장 씨의 윗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박하자 미소를 머금기도 했습니다.
김종 전 차관은 영재센터 지원이 삼성과 청와대 사이 직거래, 즉 뇌물인 만큼 자신의 강요 혐의는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뇌물죄의 공범으로 보고 있는 만큼, 최 씨의 조카뿐만 아니라 오른팔이었던 김 전 차관도 각자도생할 여지가 생긴 셈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신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