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탈모를 앓고 있는 어린 여학생에게 가발을 벗으라고 강요한 학교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영국 매체 '더 선'은 탈모증을 겪고 있는 한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5살 에이프릴 코베트는 1년 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 지금은 머리에 총 14군데 커다란 구멍이 나는 등 심각한 부분 탈모를 겪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사람들의 시선과 아이들의 놀림을 견디기 어려웠던 에이프릴은 엄마 리앤 씨에게 "사람들이 내 머리를 보고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발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엄마는 딸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길 바라며 크리스마스에 가발을 선물해줬습니다.
가발을 쓴 에이프릴은 예전보다 밝아진 모습을 보였고, 친구도 더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학교 체육 시간에 교사가 에이프릴에게 가발을 벗으라고 강요한 겁니다.
해당 교사는 에이프릴에게 "체육 시간에는 안전을 위해 가발을 벗으라"고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반 학생들에게는 "에이프릴은 병에 걸렸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는 말도 했습니다.
에이프릴 엄마는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암에 걸려 가발 쓴 아이들도 있었지만 똑같이 대처했다"며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가발을 벗으라고 한 것이니 더는 할 말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국 탈모인 협회는 "아이가 탈모증을 겪고 있다면 가발이나 모자를 쓰는 것은 그의 선택"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에이프릴의 사연을 알게 된 현지 누리꾼들은 "아픈 것은 피해야 할 게 아니라 도와줘야 할 부분", "아이가 받은 상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학교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더 선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