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탈리아 강진 피해자 위로…"용기 되찾고, 다시 미래 꿈꾸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8월부터 잇따른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방 강진으로 가족과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만나 위로를 건넸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바티칸 바오로4세 홀에서 아마트리체, 노르차 등지에서 온 지진 생존자들을 만났습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 중 상당수가 집뿐 아니라 자녀와 부모님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며 "하지만 기적은 고통의 시간에도 이웃 간의 화해와 같은 형태로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기적은 따뜻한 입맞춤과 포옹 속에서 서로 돕고, 함께 울어주며 우리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라며 "혼자 우는 것도 좋지만 함께 우는 것은 더 좋다.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림으로써 스스로를 재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이 "남은 평생 동안 지진의 상흔을 안고 살아야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되찾고 다시 미래를 꿈꾸자"고 말하자 일부 참석자는 감정에 북받친 듯 흐느꼈습니다.

교황은 이날 약 20분에 걸쳐 생존자들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며 사전 원고 없이 즉석에서 위로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교황은 "여러분의 상황에서 누군가 설교를 하는 것은 최악의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말을 듣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에서는 작년 8월 하순 강진이 일어나 약 300명이 사망했고, 11월 초에는 같은 지역에 3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또다시 엄습해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4일 지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언론에 공지하지 않고, 최소의 수행원들만 대동한 채 아마트리체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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