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재용에 "승마협회 간부 잘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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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도 전해드렸지만,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꼼꼼하고 집요하게 챙긴것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씨 모녀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승마협회 간부 2명을 교체라하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하는 의미있는 정황이라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의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삼성의 장충기 사장과 박상진 사장은 재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지원을 늘리라며 이 부회장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면전에서 '삼성에서 파견된 승마협회 임직원 2명을 콕 찍어 자를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독대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런 얘기를 털어놨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은 이틀 뒤 해당 임직원 2명을 교체했습니다. 진상을 파악해보니 이들은 최순실의 최측근인 박원오 승마협회 고문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는 겁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최순실 모녀를 도와줬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승마협회 직원들의 이름을 거론한 건 최순실에게 직접 얘기를 듣지 않고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끝장을 봐야 할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구도가 거의 완성됐음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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