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왕' 트럼프, 50년·100년물 장기국채 발행 강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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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왕'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달 말 취임하면 50년이나 100년물 장기국채 발행을 강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 충격을 우려하는 미국 재무부나 금융시장 투자자들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미국 공공부채를 다루는 데 있어 창조적인 접근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은 잇따라 장기국채 발행에 대해 언급해왔습니다.

트럼프 정부 재무장관에 내정된 스티븐 므누신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채 만기가 더 길어지길 원한다며, 50년 물이나 100년 물 국채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발언 직후 미국 30년 물 국채 금리는 3.06%로 0.012%포인트 뛰어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거론되는 래리 쿠드로도 낮은 차입비용의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100 년물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채 발행을 관할하는 재무부는 신종 국채 발행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투자자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적자의 대대적 확대로 이어질 게 분명한 재정투자계획을 내놓은 상황에서 과도한 실험은 시장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와중에 미국 경제가 추락하면 채권자들과 거래할 수 있다고 발언했을 때 금융시장은 출렁였었습니다.

에릭 와이스먼 MFS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국채시장은 국내외 다른 모든 시장의 벤치마크로 작동하는 시장"이라며 "이 시장에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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