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입니다"…26차례 10억여 원 보이스피싱 10대 붙잡혀


10대가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10억 원대 보이스 피싱을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오늘(4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중국 등에 있는 일당과 지난달 22일 오후 1시쯤 임모(27·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한 뒤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위험하니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씨는 같은 날 저녁 9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동 모 커피숍 앞길에서 임씨를 만나 현금 1억1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받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해둔 돈이었습니다.

고씨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위조한 금융감독원 대리 신분증을 제시했고 현금을 접수했다는 인수증까지 발부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안심하도록 했습니다.

고씨는 이날 하루 대구에서만 같은 수법으로 20∼30대 여성 3명에게 1억8천3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26차례에 걸쳐 10억8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경기도 고양에서 고씨를 붙잡고 일당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주로 젊은 여성으로 말쑥한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가 금융감독원 직원 신분증까지 제시하는데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