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이재원 "박경완 코치님요? 어휴, 말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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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 이재원 선수(왼쪽)과 박희수 선수(오른쪽)

"박경완 코치님이요? 어휴, 말도 마세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 이재원(29)은 박경완 배터리코치 이름이 언급되자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포수의 전설'인 박 코치는 지도자로 변신한 후 후배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원은 2016시즌을 앞두고 박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상호(LG)가 팀을 떠나면서 이재원은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이재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모두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다. 따라가기 벅찰 정도"라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써 주신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프로 2년차 이던 1992년 가을 조범현 전 케이티 감독이 당시 쌍방울 배터리코치로 부임하면서 집중 조련을 받아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도약했다.

이재원을 자신 같은 리그 최고의 포수로 키워내는 게 박 코치의 목표다.

2006년 SK에 포수로 입단한 이재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그 전까지는 좌투수 전문 대타로 나서다 군에 다녀온 뒤에는 지명타자와 백업 포수를 오갔다.

2014년 430⅓이닝 포수 마스크를 쓴 이재원은 2015년 563⅓이닝, 지난해 896⅓이닝 안방마님으로 나섰다.

도루 저지율은 0.345에 달했다.

타석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타율 0.290(411타수 119안타), 15홈런, 64타점, 49득점을 기록해 시즌을 마친 뒤로는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선정됐다.

수상의 영광은 양의지(두산)에게 돌아갔지만, 이재원으로서는 주전으로 나선 첫해 후보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하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골든글러브를 4차례나 수상했다.

박 코치가 은퇴한 뒤 군웅할거 구도였던 리그 포수 지형도는 2014~2016년 수상자인 양의지의 완승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2008년, 2011~2013년 수상자인 강민호(롯데)는 양의지와 양강 구도를 이룬다.

이재원은 "둘은 워낙 나라를 대표하는 포수이니 난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영광이라 생각한다. 내 위에 누군가 있어 더 열심히 할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로 2017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그동안에는 시즌 개막 전 '100타점·20홈런' 같은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난 주전이 됐고 (에이스 투수) 김광현은 시즌 아웃됐으니 포수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가을야구에 나서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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