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중국 슈퍼컴퓨터 스모그 예측엔 무용지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스모그 예측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과학자들은 중국기상국이 대부분 스모그 예측에 미국 IBM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쓸모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와 톈허-2호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2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베이징 등 북부도시를 덮친 스모그 수준 예측에는 개발된 지 3년 된 IBM 플렉스 시스템 P460 컴퓨터가 이용됐습니다.

중국은 IBM 컴퓨터보다 훨씬 강력한 슈퍼컴퓨터 톈허-1호를 베이징과 가까운 톈진에 보유하고 있지만, 수도권 스모그 분석에 거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톈허-1호는 애초 중국 전체 스모그를 예측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 허베이성 중소도시 바오딩시의 스모그 예측에만 이용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기상 당국도 자국산 슈퍼컴퓨터 대신 IBM 컴퓨터를 기상과 오염 예측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소프트웨어 호환성 낮은 점이 중국 슈퍼컴퓨터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자는 중국기상국이 스모그 수준 예측을 위해 사용하는 수치 모형 '안개-스모그 수치예보시스템'을 IBM 컴퓨터에서 가동하는 것이 톈허에서 가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스모그 경보가 지도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기상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IBM 컴퓨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톈허-1호가 있는 톈진과 베이징 간 거리가 멀고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느리고 비싼 데다 톈허-1호의 고객사가 천400여 곳에 달해 기상과 대기 오염 예측이 우선시되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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