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AI' 천안 방역담당 공무원 과로로 잇단 입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 가축방역 담당 공무원들이 잇따라 과로로 쓰러지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시 축산식품과장 정모(57) 씨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다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액주사를 맞고 퇴원했으나 심한 어지럼증을 계속 호소해 병가를 냈다.

집에서 요양 중인 정 과장은 다음 주 초 출근할 예정이다.

같은 과 가축방역팀 6급 수의사 임모(40.여) 씨도 최근 AI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계속된 야근과 현장 출장으로 과로가 겹친 탓에 연말 사무실에서 쓰러져 인근 서북구보건소에서 수액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지난 11월 10일 동남구 풍세면 봉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수 분변에서 국내 최초로 'H5N6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천안은 14일 뒤인 24일 동면 동산리 오리농장에서 AI가 처음 발병한 이후 연말까지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인 닭과 오리가 잇따랐다.

이날까지 73개 농가가 사육 중인 431만7천여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거나 예방적 살처분됐다.

시 관계자는 "가축병역 부서는 AI가 터진 이후 거의 전 직원이 한 달이 넘도록 24시간 대기태세로 근무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불상사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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