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단 성범죄 막는다며 이민자 무차별 조사


독일 쾰른 경찰이 1년 전 발생한 집단 성범죄 사건 재발을 우려해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들을 무차별 검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독일 슈피겔 등 현지 보도했습니다.

쾰른 경찰은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쾰른시 중앙역과 도이츠지구 인근으로 몰려든 북아프리카 남성 수백 명을 붙잡아 조사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경찰이 외모 하나만을 근거로 남성들을 체포했다며 격렬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위르겐 마티스 쾰른 경찰국장은 "나는 부정적인 비판을 거부한다. 이번 검문의 목적은 전년과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마티스 국장은 이번에 신분 확인을 위해 검거한 650명은 대부분 북아프리카 나라 출신이었다며, "그들의 특성상 잠재적인 범죄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1년 전 당시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 난민신청자 등은 신년 이브의 요란한 분위기를 틈타 중앙역과 쾰른 대성당 등 축제장에서 천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범죄와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당시 집단 성범죄 사건 여파로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이 사건 은폐 기도 혐의로 국장직 직무가 정지됐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정책이 격렬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독일 국민 대다수는 붙잡힌 58명 가운데 3명만이 이라크와 시리아 출신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왔지만, 이들 난민이 집단 성범죄를 자행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쾰른 사태는 여름 절정에 달한 난민 위기에 맞물려 독일사회에 반 난민 정서가 부추겨지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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