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홉이 숙취 성분 생성과 간 지방 축적 줄여"


맥주가 다른 술에 비해 적어도 간 건강에 덜 해롭고 숙취도 덜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예나대학 이나 베르크하임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논문을 영국 옥스퍼드대학 발행 학술지 '알코올과 알코올중독'에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쥐들에게 과음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투여한 뒤 2~12시간 사이에 체내 독성 화합물 생성 등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룹에 따라 홉(hop) 성분이 풍부한 맥주, 홉이 없는 맥주, 보드카나 소주처럼 도수가 높은 에탄올 등을 줬습니다.

술은 다르지만 알코올 성분은 체중 1kg당 6g에 해당하게 똑같이 맞췄으며 칼로리도 같게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독주나 홉이 없는 맥주를 섭취한 쥐들에 비해 홉이 풍부한 맥주가 투입된 쥐들의 경우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양이 훨씬 적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염증도 덜 했으며, 유도산화질소화합물(iNOS)을 비롯한 독성 물질들도 적었습니다.

연구팀은 홉 속의 성분이 독성물질 생성과 염증 및 지방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홉이 풍부한 맥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덜 해로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홉 성분이 숙취를 줄여주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간 손상이 상대적으로 줄고, iNOS 생성도 상당 수준 억제하는 등 숙취를 일으키는 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연구팀은 홉이 장기간 과음에 따른 간 손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홉의 어떤 성분이 이런 작용을 하는지를 동물실험을 통해 추가 연구에서 확인한 다음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를 내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홉은 뽕나뭇과의 여러해살이 덩굴풀로, 솔방울 비슷한 열매는 맛이 쓰고 특유의 향기가 있어 약재나 맥주 원료로 쓰입니다.

홉 속의 루프린 성분이 향과 쓴맛을 내며 항균, 식욕증진 등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주의 주원료는 싹을 틔운 맥주용 보리인 맥아(몰트)이며 여기에 홉을 첨가하고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다.

보리 대신 밀 등을 쓰거나 첨가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맥주에 따라 홉 성분이 많거나 적고, 아예 홉을 쓰지 않는 맥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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